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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consensus necessity about market moral principle2009-11-24Hit:2670


한경비즈니스는 카이스트 경영대학과 공동으로 ‘시장 생태계 윤리’에 대한 기획 기사를 다음호부터 연재한다. 이제 한국 사회에서도 기업들에 경영 윤리가 강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업원, 주주, 소비자, 공급 업체 등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시장 윤리가 요구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시장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하나의 시장 생태계에서 하나의 개체가 신뢰를 파괴할 경우 피해는 단계적으로 시장 전체에 확산되는 경험을 인류는 이미 수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시장 생태계에서 윤리를 묻다’란 제목의 이 공동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한 시장 참여자들 각자의 의식과 책임을 일깨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리즈를 연재하기에 앞서 프로젝트를 총괄할 카이스트 경영대학의 김보원 부학장에게 시장 생태계 윤리의 의미와 중요성을 들어봤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기업 윤리나 시장 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인지요.

과거에는 시장 윤리, 기업 윤리 등에 대한 인식이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의식구조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생활의 질 측면에 중점을 두게 되면서 환경문제 등 과거에는 그냥 간과하던 윤리 이슈가 중요하게 떠올랐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기업 윤리가 중요한 개념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잘 알려진 경영 윤리의 사례가 타이레놀 사건입니다. 1970년대 타이레놀이 시장에 나왔을 때 유통되는 과정에서 누군가 독극물을 넣어 복용한 이가 사망하는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약사의 최고경영자는 즉각 사과했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리콜 조치하고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고 공표했습니다. 예상되는 좋지 않은 결과에 대비해 사전 행동(proactive)을 취한 것이죠. 이후 소비자들의 타이레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 윤리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소비자들이 더 신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 윤리를 다룰 때 이 이야기부터 논의합니다.


윤리를 무시한 경영으로 시장이 피해를 본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2000년대 초에 e비즈니스 버블과 함께 엔론이라는 미국 회사가 급격히 성장했지만 뒤에 성장 속도보다 더 빠르게 망하면서 기업 윤리에 대한 인식이 강해졌습니다. 핵심은 엔론의 경영자가 기업 윤리에 무뎠다는 것입니다. 경영자가 아무리 혁신적이고 능력이 있더라고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윤리에 민감하지 않으면 망하게 마련입니다. 엔론은 기존 금융 지식으로 만들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만들어 고속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단기적인 재무 성과를 위해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을 만들어 시장과 심지어 직원들까지도 속여 왔던 것이었습니다. 기업을 사기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 것이죠. 이 사태는 미국 사회에서 기업 윤리에 대한 경종을 우리는 사례였습니다. 이후 미국MBA과정에서 기업 윤리를 채택해 가르치게 됐죠. 텍사스의 한 대학에서는 MBA과정 신입생들을 데리고 교도소로 갑니다. 그곳에서는 금융 사기범 등 각종 화이트칼라 범죄로 복역 중인 사람들를 직접 만나게 하는 것이죠. 학생들은 경영자로서 가질 자세와 투명성에 대한 윤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강의가 필요 없을 만큼 경험하게 됩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시장윤리의 부재로 인한 것이었습니까.

이번 미국발 파이낸스 시스템의 붕괴는 엔론 사태와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2007년께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위크’는 빈곤(poverty)비즈니스‘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금융업계는 중산층 이상 돈 잇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한계에 이르자 빈곤층에 접근해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융자를 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즉, 정부 보조금을 받는 빈곤층에게도 돈을 빌려주기 시작했고 이들도 암암리에 빌린 돈으로 차도 사고 집도 샀습니다. 빈곤층은 돈을 같을 능력이 없었고 이러한 융자가 3~4년 지속되다 보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부실 사태로 귀결된 것이죠. 돈을 빌려준 금융사뿐만 아니라 빚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빌린 소비자도 윤리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 윤리와 함께 능력 안에서 소비와 지출을 맞출 수 있는 소비자 윤리도 강조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윤리라는 개념이 생소합니다.

수년 전 국내에서 떠들썩했던 쓰레기 만두 파동을 기억하실 겁니다. 과연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주범이냐 질문하면 바로 소비자입니다. 당시 문제가 된 만든 업체 사장이 “싸게 해달라는 데 수가 있나, 그래서(좋지 않은 재료를)조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것이 핵심입니다. 소비 행태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의 차별성을 품질이 아니라 가격만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죠. 고품질 서비스나 제품을 이용할 때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 영화 ‘해운대’인터넷 유출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재산을 존중하는 의식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소비자 윤리를 교육시켜야 합니다. 열광하는 가수의 노래를 돈내지 않고 다운로드 받는 행위가 결국 그 좋아하는 가수를 사라지게 한다는 점을 인지시켜야 합니다. 소비자 의식이 바뀌어야 기업이 혁신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가치가 창출된다고 했을 때 경영자, 종업원, 주주, 소비자, 공급업체 등이 모두 얽혀 있는 생태계라고 볼수 있습니다. 마치 먹이사슬처럼 한 개체가 잘못되면 생태계 자체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선진화된 가치사슬체계로 간다고 보고 있는데, 모든 참여자들이 서로에 대해 존중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윤리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시장 윤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행동은 다를 수 있는데, 제도적 규제가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규제가 문서화되면 항상 교묘하게 빠져 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법외의 수단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 제조사의 조립 라인을 보면 엔진과 바퀴 등 각자 속한 위치에서 자기 일을 반복합니다. 노동자에게 지금 자기가 하는 일의 가치를 물어보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 작업 윤리가 존재하지 않아 맡은 일을 소홀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부품 작업이 누적돼 제네시스나 BMW가 나오고 가족이 함께 놀러갈 때 탑니다. 작업에 충실한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 일입니다. 전체 시스템에서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고 투명하게 하지 않으면 피해가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앞으로 ‘시장 생태계 윤리’대해 논의할 계획인데 어떻게 진행할지 소개해 주십시오.

‘시장 참여자(stake holder) 윤리’에 관한 이 시리즈의 목적은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이 잘 돌아가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의사선택을 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를 전체적인 생태계라는 가정하에 각각의 개체를 중심으로 깊게 논의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로 소비자 윤리를 다룰 것이고 두 번째, 기업에 초점을 맞춰 경영자 윤리의 식을 개인⋅집단 수준으로 살펴볼 것입니다.. 세 번째, 기능적 측면에서 경영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분식회계, 정보 유출 등을 언급합니다. 네 번째, 실제로 일하는 노동자의 작업 윤리와 노사관계, 다섯 번째, 바람직한 주주 입장에서 윤리가 무엇인지 살펴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화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외국 현지에서 그 국가와 사회에 대해 어떤 윤리를 가져야 할지 고민하는 기회를 가질 것입니다.


시장 참여자 모드가 윤리 의식을 갖고 직접 행동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될 것 같은데요.

사회 시스템에 변화가 올 때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사회적 합의가 있으면 의외로 빠르게 진행됩니다. 인식의 문제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모든 경제 주체에 강렬하게 전달되면 상승효과를 통해 인식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다른 나라를 선도할 입장에 서게 되죠. 우리나라 비즈니스스쿨이 먼저 이러한‘시장 참여자 윤리’를 개설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최근 초등학생도 토론식 수업을 하는데 중고생에게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대해 주제를 부여할 우 있습니다. 시민 도덕 교육이 아니라 한번쯤은 누구나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김보원 교수는... 1965년생. 88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89년 미국 스탠퍼드대 공학석사(경영과학). 95년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96년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현). 2009년 카이스트 경영대 부학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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